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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
나도 정말 미안해, 그리고 정말 고마워♡ 그냥 임순례 감독의 영화인줄만 알고 본 영환데, 사실 옴니버스 영화였다(근데, 제작 총괄은 임순례 감독이 맞다). 총 4명의 감독이 각각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그게... 하나같이 다 너무 슬프다. 으엉엉엉ㅠ 정말 공감됐던 영화. 개와 고양이, 그리고 그들을 싫어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다들 제각각의 개성이 살아 있어서 참 재밌게 잘 봤다. 개와 고양이들을 아들로, 단짝 친구로, 동생으로, 혹은 나의 의무로 여기는 사람들. 그처럼 반려동물들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며 다양한 역할들을 소화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저 곁에 머물러서 말을 들어주고, 눈을 마주쳐주는것 만으로도 사람은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는 것 같다. 근데 항상 옆에 앉아 그 따스한 온기를 나누어준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지. 자꾸 꽃님이 생각이 나서, 나를 빤히 쳐다보는 꽃님이를 돌아보면서 울었다. 미안해, 미안해 하면서 쓰다듬어줬다. 그래도 항상 미안할 것 같다. 더 놀아주지 못해서, 더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
영화 제목과 같은 제목의 이야기.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보는 김지호의 얼굴이 반갑기가 무섭게, 그녀는 무서운 워킹맘으로 돌변한다. 딸(안서현)에겐 좋은 엄마, 남편(서태화)에겐 좋은 아내가 되고 싶지만 그게 쉽지 않은 수영(김지호). 급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떠맡게 된 수철(개)의 존재는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래서 연락처도 잃어버린지 오래인 먼 친척에게 수철을 맡기고 돌아온다. 그리고 모녀가 타고 떠나는 차를 따라 달리는 수철. 그걸 모른채 차를 계속 달리는 그녀는 잠시 멈춰선다. 그리고 아버지가 남긴 집에서 온 가족이 수철과 함께, 그리고 새로 태어날 아기와 함께 살기로 한다. 그리고 그렇게되니,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다. 그녀는 (어차피 부도가 날 직전이었던 갤러리를 청산했을것이고) 일을 그만두고 태교에 힘을 쓰기로 하고, 남편은 둘째가 생겨서 좋고, 그리고 딸 린이는 마당이 있는 집에도 수철이와 함께 살게되었으니 모두에게 잘 된 일. 그 중심에 수철이가 있다니, 정말 행복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아...나도 시골에 마당 딸린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적게 쓰고 적게 벌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욕심인가? 음... 욕심을 버려야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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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이 이상하게 평화로워서 헤-하고 보다가도, 잊을만~하면 아찔한 순간들이 찾아와 마음을 졸이며 봤던 이야기. 노숙자 영진(김영민)은 노숙자들 사이에서 깡패짓을 하는 무리들에 의해 노숙자 반려견 제도를 알게되고, 그러면서 쭈쭈를 만나게 된다. (근데, 이게 실제로 존재하는 제도인지는 모르겠다. 검색해보니 잘 안 나오는데, 이 영화를 보니 엄격한 기준이 없으면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엔 깡패들에게 말 그대로 개패듯 맞아죽을 운명이었던 쭈쭈. 하지만 영진은 마지막 순간에 용기를 내, 쭈쭈를 구한다. 하지만 그 뒷감당이 힘들었던 영진, 그는 잠시나마 쭈쭈를 원망하기도 하지만 쭈쭈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동정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둘도 없는 친구가 된 둘. 그 둘에겐 또 다른 위험이 닥치지만, 영진은 계속 쭈쭈의 곁에 머물며 쭈쭈의 가는 길을 배웅해준다. 주인에게 버려지고 길을 헤맸을 쭈쭈에게서 노숙자인 자신을 비춰보게된 그. 그 깡패들에게 울며 소리쳤던 말들이 참 공감되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리고 삶의 희망을 잃고 노숙자로 하루하루 살아가던 그에게, 새 일을 시작하고 한 달을 기준으로 살게 한 쭈쭈의 힘이 놀랍다. 그렇다,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엄청난 것인 것이다! 개랑 있으면 사람들이 필요 없어질 정도로. 그래도 영진이 나중에 정말 친구를 사귀고 애인을 만난다면, 다시 반려견을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사실 이 이야기의 한 장면이 포스터로 나와있기 때문에, 갑자기 주인공 보은이에게 사람 동생이 나타났을때 조심스런 예상을 했다. 혹시... 이 동생이 그 동생? 맞았다. 보은이에겐 보리(개)가 진짜 동생으로 보이는 것. 그래서 같이 목욕도 하고, 아이스크림도 나눠먹지만 엄마 아빠는 그런 보은이의 모습에 질색한다. 게다가 임신한 엄마 때문에 보리는 할머니 집에 맡겨질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그랬다면 그나마 다행이고... 보리는 결국, 낯선 남자에게 뒷덜미가 잡힌채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아... 너무 슬퍼ㅜ 왜 이것만 새드엔딩인거야ㅜㅜㅜㅜㅜ 그 조그만 강아지가 집으로 가겠다고, 언니를 보겠다고 낯선 곳에서 겨우 도망쳤는데... 보리를 잡아간 놈도 나쁘지만, 할머니도 나쁘다. 그렇게 보리가 사라져갈때, 보은이는 낮잠을 자던 중 일어나 갑자기 펑펑 운다. 보리의 운명을 알았을까, 뭔가 안 좋은 느낌이 든 걸까. 보리를 연기하던 아이의 모습이 꽃님이가 누워있는 모습과 닮아서, 너무 외로워보여서 더 슬펐다. "보리야~"하고 외치며 서럽게 우는 보은이의 모습도 너무 안타까웠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녀는 동물병원 원장 선생님(문정희)이 되고, 보리라는 이름의 고양이를 만나게 된다. 커다란 트럭 아래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고양이를 구출하는 그녀. 그녀가 고양이를 "보리야~ 보리야~"라고 몇 번이나 부르는데, 그게 어찌나 슬프던지... 정말 오랜만에 꺼억꺼억 거리면 소리내 울었다. 거리면서 소리내 울었다. |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TNR을 시키는 캣맘 혜원(최보광). 밤 늦도록 커다란 가방을 둘러맨 채 동네를 한 바퀴 휘-돌며, 극성스런 아줌마의 눈을 피해 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는 그녀의 모습이...정말 현실적이어서 더 공감이 갔다. 민주주의의 엄청난 단점 중 하나인 다수결의 원칙 때문에, 동물도 하나의 생명체로 대우해달라는 사람들이 죄인 취급을 당하곤 하는데 그 모습이 잘 반영된 것 같다. 훔친 것도 없는데 도둑 고양이라고 불리고, 이유도 없는데 괜히 비호감인 고양이들. 그들이 그저 살아갈 수만 있도록 도와주는 것 뿐인데... 하나하나보면 다들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걍 뭉뚱그려서 더럽고 시끄러운 길고양이라고 불리는게 안타깝다. 고양이에게 BB탄을 쏘던 꼬마는 동네 고양이들을 관찰하게 됐고, 그냥 고양이가 싫다던 아빠(전국환)는 다리를 다친 딸을 대신해 고양이에게 밥을 주기 시작한다. 그렇게, 달리보면 그만인 것이다. 고양이를 요물이라 생각하던 나도 이렇게 바뀌지 않았는가! 그나저나, 나도 고양이 키스를 해보고 싶은데... 쉽지 않다. 꽃님이가 가끔 눈을 깜빡이긴 하는데, 그게 키스가 맞는지... 아님 졸려서 그런건지 헷갈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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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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